치질 부끄러워도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 알려드릴게요.
치질 부끄러워도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 알려드릴게요.
일을 보고 휴지로 닦는데 피가 묻어 나온다. 큰 병이 아닐까 덜컥 겁부터 난다.“혹시 대장암 아냐?” 하지만 휴지에 빨간 피가 묻어 나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치질이다. 피가 비치는 정도야 그냥 참고 살 수 있지만, 항문 밖으로 뭔가가 삐져나오면 그땐 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
다른 병과 달리 치질은 예민한 부위에 생기는지라 주위 사람과 상의하기도 괜히 쑥스럽다. 괜히 상의했다가 “쟤 치질이래!”라고 소문이라도 나면 얼마나 민망하겠는가? 항문 쪽 질환에 대한 편견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말도 못 하고 끙끙 앓기만 하는 분들에게 "치질 부끄러워도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치질 정의
치핵은 정맥총에 피가 몰려서 생기는 일종의 정맥류 흔히 치질로 알려졌지만, 의학용어로는 정확하게 이 병을 ‘치핵’이라 부른다. 치핵(hemorrhoid)은 ‘피가 흐른다’는 뜻의 haimarhoos에서 비롯된 단어로, 정맥총에 피가 몰려서 생기는 일종의 정맥류(varicose vein)이다.
우리는 배에 힘을 주면 그냥 변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게 그렇게 만만하게 쉬운 일은 아니다. 딱딱한 변이 옆으로 누운 채 항문관을 지난다고 생각해 보라. 생각만 해도 아프지 않은가?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혈관 조직으로 된 풍부한 쿠션이 마련되어 있다.
누운 사람의 항문을 아래쪽에서 바라본다고 가정할 때 이 쿠션은 크게 오른쪽 앞 오른쪽 뒤, 왼쪽 옆 이렇게 3개가 있고, 이 쿠션들은 평상시 항문 압력의 15~20%를 담당하고, 여기에 더해 항문관을 완벽하게 닫는 마개 구실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쿠션이 밖으로 돌출될 때며, 이걸 바로 치핵이라 부른다.
치핵에는 내치핵과 외치핵이 있는데, 내치핵은 항문관 위쪽에 있는 정맥총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이며, 외치핵은 아래쪽 정맥총이 돌출된 경우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하지만 많은 의사들은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서,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어서, 변을 보기 위해 배에다 힘을 많이 주었을 때 등이 치핵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들 말고도 변비∙설사∙임신∙가족력 등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는데, 아직 어느 하나도 입증된 바는 없다. 치핵이 있는 사람에서 평상시 항문관의 압력이 높아져있다는연구가있지만,변을보려고힘을줄때압력은별차이가없다고보고되었다.
치질 증상
항문 입구 밖의 피부로 덮인 부분에서 나타나는 외치핵은 원칙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라도 생겨 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증상이 있는 치핵은 대부분 내치핵으로, 출혈∙체외 탈출∙가려움∙통증 등이 증상이 나타난다.
정맥에 혈액이 정체되어 항문관의 쿠션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항문을 지지해주는 근육들이 늘어나면 쿠션이 직장조직과 함께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는데, 이 조직은 쉽게 상처가 생겨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생기는 출혈은 산소포화도가 높은 동맥혈이라 선홍색을 띠고 있다. 그리고 직장 점막이 탈출해 점액이 항문 주위에 묻으면 가렵기도 하고 영 찜찜한 느낌이 든다.
바노프(Leon Banov Jr.)는 내치핵의 증상을 단계별로 구분했는데, 다음과 같다.
1기- 그냥 피만 비치는 것.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꽤 많이 있을 것이다.
2기-변을볼때뭔가가나오는것같은데,저절로들어간다.
3기-변을볼때나왔던그무언가가저절로들어가지않아손으로넣어줘야한다.
4기-그무언가를손으로넣어도들어가지않는다.
치핵 초기에는 배변 시에만 쿠션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도 나오며, 심지어 일어설 때도 나오게 된다. 이런 증상을 참아가며 사는 것보다는 초기에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현명하다. 요즘은 ‘항문외과’라는 간판 대신 ‘항사랑’ ‘항 세상’ 등 세련된 이름을 붙이는 추세인지라 그 병원에 가는 걸 누가 본다 해도 전혀 들키지 않을 수 있다.
45~65세에서 가장 흔하며, 50세 이상에서는 적어도 50%가 이 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치핵을 앓고 있는지 파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치질 있으세요?”라고 물을 때 솔직하게 그렇다고 할 사람도 없을뿐더러, 1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않으니 말이다.
직장경을 시행한 환자에 국한해서 통계를 냈을 때 86%가 치핵이라는 보고도 있고, 우리나라 외과 교과서에는 “50세 이상에서는 적어도 50%에서 이 병을 갖고 있다”라고 되어 있다. 미국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 4.4%가 치핵이며, 45~65세가 가장 흔하게 치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좌변기의 증가 등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과 치핵의 빈도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세기 후반부에 치핵이 오히려 감소한 걸 보면꼭그런것만도아닌것같다.
치질 치료 방법
치핵에 있어서 흔히 처방되는 것은 섬유질을 많이섭취하고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따뜻한 물에서 좌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진통제도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고,니트로글리세린도 항문관의 압력을 줄여줘 통증을 감소시키지만, 오랜 기간 쓸 수 없다는 단점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경화 요법(sclerotherapy)
1기나 2기 치핵에 쓸 수 있다. 페놀을 오일에 섞어서치핵 밑부분의 점막 하 조직에 주사하면 혈관이 막히면서 치핵의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90%가량의 환자에서 증상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통증도 있지만 발기부전은 정말 치명적이며,4년후30%환자에서치핵이재발하였다고한다.
한랭 요법(cryotherapy)
커진 내치핵을 급속히 얼려서 파괴하는 건데, 부작용이 많아 요즘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고무밴드 결찰 법
고무밴드로 치핵을 묶어주는 거다. 이러면 3~5일 후에 치핵이 썩어서 떨어진다는데, 1, 2, 3기에서 가장자주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다.이 방법을 쓴 경우 80%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고, 재발률이 높지만 그때 또 묶어주면 된다.